미국의 서브프라임 여파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부동산 가격 급전직하중이다. 하지만 해외부동산 전문가들은 `위기 속 기회‘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오히려 잘 만 골라보면 국내 부동산 경기 위축을 비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해외 투자처를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외치고 있다.

미국은 최근 급락한 가격 하락이 매리트로 작용하고 일부 개발도상국의 꾸준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이 충분히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기간을 2~3년 중장기적으로 바라보면 위험부담도 줄이고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다는 것이 해외부동산회사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해외부동산은 국가도 많고 서로 경제 및 부동산 시장 상황이 각기 달라 전망 좋은 국가로 갈아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덧붙인다.

    해외부동산 취득 현황                                                                           

                                                                                                                                            <출처: 기획경제부>

<미국> 내년 상반기 바닥치고 상승 반전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주택시장은 올해에도 계속되는 신용경색 속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서브프라임 파동 이후 현재 미국 평균 주택가격은 20%정도 급락했다. 전국주택의 중간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 쉴러 지수는 전년 대비 16.3% 하락했으며 지난해 1월부터 매달 추락하고 있다. S&P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와 애리조나 주 피닉스는 아직도 집값이 적정 수준보다 13%가 과대평가 돼 있고 시카고는 11%가, 한인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도 6%가 고평가돼 있다고 조사했다. 특히 부동산 조사업체인 질로우닷컴에 따르면 최근 5년래 집을 구입한 사람의 29%가 집값이 모기지 대출액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샌디에이고, 보스턴 등 일부 대도시 지역의 집값은 지난 2003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라스베이거스,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포트 로더데일, 미니애폴리스 등의 집값은 지난 2004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미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으로 금융위기가 일단락 되어가면서 부동산 시장도 조금씩 진정돼 가고 있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월의 주택 재고량은 전달의 470만가구에서 426만가구로 7%나 줄었으며 10.4개월치의 재고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06년 12월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보통 여름 시즌이 지나면 매물수가 줄어들고 신규주택착공도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재고량은 연말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는 발표했다.

서부 지역의 경우, 원매자들이 큰폭으로 떨어진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특히   차압매물 거래가 높다. 새크라멘토, 리버사이드, 샌디에고, 베이커스 필드 지역은 작년 대비 거의 두배의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하버드대 주택연수센터가 펴낸 ‘2008 미국주택시장’이라는 보고서는 2010년~20년의 기간 중 미국내 매년 140만가구가 증가할 것이고, 신규주택 착공과 허가가 1990년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공급 감소가 단기간에 집값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루티즈코리아 이승익대표는“2009년 상반기까지 주택시장은 바닥을 치고 내년 중, 후반기부터 바닥을 다지고 서서히 반등이 예상된다”며 “반등폭은 2002년 이후 지속됐던 부동산 호황기 때만큼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미국 경기와 함께 꾸준하게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라면 값이 저렴하고 입지가 좋은 물건을 구하기 절호의 기회임에는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글로벌 침체 속 나홀로 강세

현재 국내 투자자에게 투자 1순위로 꼽히는 말레이시아는 최근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3월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의 콘도미니엄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1300만원에서 현재 20% 상승된 1600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국가소득이 1420억 링깃으로 3년전인 2004년 930억 링깃보다 53%가 급증했다.

또, 9차 경제개발계획(2006~2010)을 통해 이슬람 금융시장의 허브로 자리매김을 계획하고 있어 막대한 해외자본이 유입이 예상되며, 여기에 국민의 절반이 27세미만의 젊은 연령층으로 주택구입의 잠재수요층이 충분한데다 양도세, 전매제한 폐지 등 부동산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지금까지 이어진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필리핀>마카티 콘도미니엄 상승률 15%넘어

말레이시아와 함께 각광을 받고 있는 필리핀도 은퇴이민, 자녀교육, 투자처 등으로 떠오르며 부동산 투자열기도 상승하고 있다.

필리핀의 금융, 부동산 분야의 투자액은 지난 2004년 2억페소에 불과했지만 지난 2006년에는 76억페소, 지난해에는 36.9%가 증가한 104억페소를 기록하는 등 필리핀의 투자열기는 꺼질 줄 모르고 있다. 작년 경제성장은 약 30년 만에 최고치인 7.3%를 기록, 메트로마닐라의 중심지인 마카티와 보니파시오의 콘도미니엄 상승률은 1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오피스 공실률도 3%미만을 기록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 건물의 경우 마닐라 외곽지역 개발로 공급이 증가함에도 불구, 메트로 마닐라 중심지역의 신축 건물 임대료는 전기대비 약 5.2% 상승했다. 

현재 마카티 중심업무 지구(CBD) 최상급 오피스 건물의 월 임대료는 1㎡당 약 3만원(1300페소)로 상승했다. A급 오피스는 5.2% 상승한 약 2만1000원(905페소)를 기록했다. 특히 경제특구로 지정된 수빅의 경우 세계적인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최근 들어 개발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상하이·베이징 등 급매물 위주 거래  

중국은 제2의 서브프라임이라 불릴 정도의 급격한 부동산 침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 하락의 원인은 세계 경제 하강과 은행의 대출규제, 정부의 외국인 부동산 투제 규제 등으로 자체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중국 부동산 거래량이 현저히 줄고 있으며 가격 상승폭도 축소됐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의 중국부동산회사 리치링크 김종백 대표는 “향후 상하이 엑스포,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호재는 남아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부동산 경기가 앞으로 1년 동안은 큰 굴곡이 없고 침체기가 계속 될 것”이라며 “대부분 국내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상승으로 인해 관망중이지만 일부는 가격하락의 틈을 타서 상하이, 베이징의 급매물 위주로 매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산업은행 경제 연구소 보고서인 ‘2007 중국의 부동산 시장정책과 시사점’에 따르면 베이징 올림픽 후 부동산 가격 상승율은 개최 후 1년 내에 최소 40~50% 급등할 것이며 향후 10년간 연 7%이상의 지속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