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현뉴타운 현황·분위기

5개구역중 1-1·1-3구역 조합설립 인가 받아
다세대 지분값 3.3㎡당 1500만→3800만원 급등
“부담금 못내 집 팔고 이사 가려는 사람 많아”

서대문구 북아현동 170번지 일대는 지난 2005년 12월 16일 서울시가 제 3차 뉴타운으로 지정한데 이어 10개월이 지난 2006년 10월 19일에 북아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북아현뉴타운은 지난해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마련했다. 주민 공람과 구의회 의견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지난해말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지난 2월 5일 재정비촉진계획이 결정·고시됐다.

북아현뉴타운은 크게 3개 구역으로 나뉜다. 1구역은 다시 1-1, 1-2, 1-3구역 등 3개 구역으로 세분화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북아현뉴타운 5개 구역이 모두 개별적으로 조합을 설립하고 사업시행 인가를 받는 등 따로따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아현뉴타운은 오는 2015년까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2008년~2009년)는 3개 구역에 대한 이주 및 착공, 2단계(2010년~2012년)는 2개 구역의 이주 및 착공과 1단계에서 착공한 3개 구역 입주 등이 이뤄진다. 3단계(2010년~2015년)에선 존치관리구역의 범위와 개발여부 등을 정해 추진하고 북아현뉴타운을 모습을 완성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구역부터 차례대로 3개 구역이 개발된다. 나머지 2개 구역은 2012년까지 개발 완료된다. 
현재 5개 구역중 1-1구역과 1-3구역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대성공인중개사무소 박경민 공인중개사는 “북아현 재정비촉진지구계획 결정고시는 제 3차 뉴타운 중 이문휘경뉴타운보다 늦게 진행이 됐지만 조합설립인가는 제 3차 뉴타운 중 가장 빨리 났다”며 “현재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분양가 상한제때문에 조합의 이득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가장 사업진행이 빠른 구역인 1-1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해 ‘1-1구역에 1004가구를 짓는 도시환경정비사업안’을 서울시 건축위원회 회의에 상정했지만 현재 부결된 상태다. 이에 따라 1-1구역은 사업안을 보완해 오는 10월경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나머지 1-2구역과 2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로 이달 말이나 다음달초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3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총회를 마쳤으나 대의원 선임 가처분 신청이 들어가 다시 총회를 열고 대의원을 선출해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북아현뉴타운은 오는 2012년 첫 입주예정으로 내년말경에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총회 개최나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아현뉴타운에는 경남아파트, 한성아파트, 삼익아파트 등 기존 아파트들도 모두 허물고 새 아파트들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 아파트들을 새로 재정비하는 것이 존치보다 구역과 지구 전체의 이익을 높일 것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북아현뉴타운 내에는 두산아파트만 존치된다. 

뉴타운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이 일대 시세가 뉴타운 전보다 2~3배 올랐다.

단독주택 지분의 경우 33㎡(10평)기준 매매가가 뉴타운 지정 전에는 3.3㎡당 700만원했지만 지금은 2000만원에서 2200만원으로 3배가량 올랐다.

다세대주택 지분은 33㎡기준 매매가가 뉴타운 지정 전에 3.3㎡당 1200만원에서 1500만원했지만 지금은 3000만원에서 3800만원으로 2.5배가량 올랐다. 

현재 북아현뉴타운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는데다가 부동산 경기가 불황이라 매매는 거의 없다. 

주민들도 뉴타운 사업 취지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자신의 입장에 따라 다소 이견을 보이기도 한다. 

1-3구역내 알뜰슈퍼 주인은 “이 일대는 구릉지인데다 골목도 좁고 구불구불해서 초등학생 딸이 학교 다닐 때 사고 날까봐 걱정된다”며 “이 일대가 좋아진다니 찬성하지만 중학교 다니는 아들도 있어 멀리 가지 못하고 인근으로 이사해야 하는데 값이 많이 올라 가게를 팔아도 입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1-2구역 다세대주택에 전세를 살고 있는 50대 후반의 한 주민도 “세입자가 무슨 힘이 있나. 하라는 대로 해야지”라면서 “30년 이상 이곳에서 산 사람도 많은데 돈이 부족해 집을 팔고 이사를 가려는 주민도 많다. 세입자나 집 가진 사람들이나 똑같은 처지다”고 말했다. 

북아현뉴타운 지역에는 10년에서 많게는 30년 이상 거주해온 주민들이 많다. 인생의 반평생 이상을 이곳에서 살아온 셈이다. 그래서 나이가 많은 주민들은 뉴타운사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1-2구역 다가구소유자 박순춘씨(61세)는 “뉴타운사업에 주민 70%이상이 찬성하고 있지만 나처럼 나이가 든 사람들은 반대하고 있다”라며 “고생고생해서 이제야 집 한 채 마련해 월세 200만~300만원 받으면서 노후생활을 편히 지내려고 하는데 뉴타운 사업으로 빼앗기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