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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물가 앞세워 은퇴이민자 유혹
해외부동산 테마 - (18)은퇴이민- 말레이시아&필리핀
2008년 08월 25일 (월) 00:00:00 최고야 cky@renews.co.kr

말레이시아
치안·뛰어난 의료시스템 등 자랑
한국인 상반기 410건 투자 ‘1위’

필리핀
고현정 투자 보니파시오 관심 집중
치안 불안·비싼 의료시스템은 약점

해외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주목받아온 국가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이다. 특히 은퇴이민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이들 국가로 몰리고 있다. 더욱이 두 나라는 경제력을 갖춘 외국인 유치에 열성적이다. 말레이시아는 은퇴비자인 말레이시아장기체류비자(MM2H), 필리핀은 은퇴비자(SRRV)로 돈 많은 외국인을 불러들이고 있다.
사실 틈틈이 모아둔 저축, 집 한 채, 매달 들어오는 연금이 노후대책이라고 하기에는 한국사회에서는 너무 부족해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일을 하거나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또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은퇴이민자다. 이들은 이왕이면 같은 돈으로 노후를 좀더 대접받으며 여유롭게 살기를 바란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은퇴이민과 투자수익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해외투자처인 셈이다.

◆주거 측면
은퇴이민으로 해외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것이 바로 치안이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치안이 안전한 국가로 꼽힌다. 이슬람교가 국교인 말레이시아는 총기를 소지하거나 휴대가 금지돼 있다. 이에 비해 필리핀은 총기를 자유롭게 소지할 수 있어 가끔 총기관련 사건이 발생함으로써 치안이 불안한 편이다. 메트로마닐라, 마카티 등 대도시 건물이나 상업지구 일대에는 총을 소지한 경비원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하지만 외곽 소도시로 갈수록 이러한 경비조차 안 돼 있다. 

의료시설도 치안못지 않게 중요하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모두 국가에서 운영하는 의료보험공단이 없어 민간 보험사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보험을 들어야 한다.

말레이시아는 선진적인 의료시스템을 갖춘 나라로 유명하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일각에서는 말레이시아로 의료여행을 할 정도다. 우리나라 은퇴이민자는 대부분 한인타운이 있는 암팡에 거주하고 있다. 암팡의 경우 암팡푸트리전문병원, 글렌이글스 병원, 국립병원 등 의료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반면 필리핀은 의료시스템은 체계적이지만 대형병원이 많지 않다. 일부 대형 병원은 의료기기가 잘 갖춰져 있다. 최근들어서 최신식 의료시설을 갖춘 초대형 병원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의료기구나 시설이 많이 부족한 편이며 진료비가 다소 비싼 축에 속한다.

물가도 중요한 요인이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세계경기 흐름에 따라 물가가 다소 오른 상태다. 말레이시아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레이시아 소비자물가는 27년만에 최고 수준이 7.7% 급등했다. 5월 3.8% 상승에 비하면 2배가량 뛰었다. 상반기 전체적으로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기대비 3.7%증가했고 특히 쌀, 달걀, 밀가루 등 음식과 비주류 음료가 전년동기대비 10%나 증가했다. 

필리핀은 말레이시아보다도 물가상승이 더 가파르다. 지난 6월 필리핀 소비자물가는 11.4%상승해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동안은 7.6% 상승했다. 식료품이나 공산품 등은 한국에 비해 반값 정도로 저렴한 편이나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을 구입할 때는 한국보다 더 비싸다. 자동차의 경우 한국에 비해 거의 2배가량 비싸다.

◆투자 측면
올들어 우리나라가 취득한 해외부동산은 7월까지 총 551건으로, 이중 말레이시아가 가장 많은 410건을 차지했다. 말레이시아 매년 약 6%씩 GDP 성장률을 보였으며, 올해에는 세계경제성장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오는 2010년까지 9차 경제개발계획을 진행하고 있고 중동의 오일머니도 계속 유입되고 있다. 또한 잠재 실수요자층인 27세 미만의 젊은 연령층이 국민의 절반을 넘는다. 양도소득세 폐지, 전매제한 폐지, 증여·상속세 폐지 등 부동산투자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말레이시아 부동산시장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콸라룸푸르, 암팡, 페낭, 몽키아라 등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콸라룸푸르는 현재 3.3㎡당 분양가가 약 1600만원인 반면 암팡은 500만원대에 머물러 있어 지역별로도 가격 편차가 심하다. 

말레이시아는 부동산거래가 안전한 편이다. 외국인투자를 적극 유도하기 위한 말레이시아의 노력은 에스크로우제도에서도 잘 나타난다. 부동산 매매거래시 법무변호사가 직접 거래과정을 진행하는 제도로 거래예약, 계약금, 잔금 등 모두 변호사를 통해 관리된다. 이 때 매매가의 0.5% 정도를 수수료로 내야한다.  

필리핀은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가 투자처로 한창 인기다. 지난 6월 고현정씨가 7억원 규모의 330㎡ 고급 아파트를 구입한 이후로 더욱 유명해진 보니파시오는 원래 미군 주둔지였으나 미군 철수 후에 친환경적인 국제적인 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보니파시오 아파트 가격은 15%이상 상승했다.

퓨처스홀딩스 김성진 이사는 “콜센터 같은 아웃소싱 회사들의 빠른 성장으로 근로자들도 늘어 오피스뿐만 아니라 아파트까지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마카티, 올티가스 등 주요 도시지역에는 임대수익률이 연 10%대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해외근로자들의 필리핀 국내 송금액 증가도 부동산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100만명에 달하는 해외근로자들의 송금액은 114억달러로 이 가운데 약 30%가 부동산시장에 투자해 부동산가격이 17%나 상승했다. 이러한 송금액는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것이다. 필리핀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7.3%에 비해 올해 소폭 둔화된 6%의 경제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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