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 지역은 소액으로 내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에게 비교적 수월한 곳으로 꼽힌다. 서울과 인접해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고 일산신도시를 중심으로한 주변 개발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어서 부동산시장과 경제환경이 호전될 경우 기대수익이 높은 편이다. 

최근 부동산시장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도 일산신도시의 오피스텔과 소형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경매시장에선 지난해에 비해 응찰자도 줄고 가격도 낮아져 소액으로 내집을 마련하려고 했던 사람들에겐 기회다. 전세시장도 세입자 문의가 꾸준하고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대형 아파트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과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매도와 매수 모두 뜸한 상태다.

◆ 살기 좋은 도시로 개발 한창

일산 부동산 시장은 중산층 수요가 꾸준하고 주거, 교육, 상업 3박자가 갖춰진 안정적인 신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경의선 복선전철화(2009년 6월), 제2자유로 개통(2010년), 차이나타운(2010년), 킨텍스 전시장 확대(2011년), 한류우드 조성(2012년), 브로멕스(2013년) 등 개발 호재도 잇따르고 있다. 경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고 제2자유로가 완공된 후에는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일산 일대 곳곳에서 도로 및 경전철 신설 및 확장, 그리고 도시개발사업, 택지개발사업 등 개발이 한창이다. 원당, 능곡, 일산지구는 2020년까지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이 진행되고 덕이,식사,가좌 등 택지지구들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모할 예정이다.

특히 한류우드, 브로멕스, 킨텍스 확장 등으로 영상^문화산업의 발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류우드는 고양시 일산서구 장항, 대화동 일대 99만4000여㎡에 2조689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단지로 테마파크, 한류문화시설, 상업시설,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브로멕스는 장항지구(방송영상산업), 대화지구(업무시설), 덕은지구(방송영상제작), 삼송지구(교육) 등지의 375만㎡에 방송영상과 주거 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프로젝트다. 대화동에는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인 ‘브로멕스킨텍스타워’가 지상 100층, 지하 4층 규모로 건립된다. 또한 장항동에는 ‘브로멕스타워I’, 화정동에는 ‘브로멕스타워II’ 등을 건립해 방송영상 관련기업 중심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킨텍스 2단계 확장공사도 조만간 기본설계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착공한다. 공사가 끝나면 전시면적이 현재의 2배에 달할 전망이다. 2011년 준공 예정으로 호텔, 업무, 스포츠레저, 쇼핑 등 다양한 지원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차이나타운도 연초에 1단계 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부지 면적은 국내 최대 규모인 6만9000여㎡로 인천 차이나타운의 약 3배에 달하며 1단계 사업인 복합상가 ‘드래곤플라자’에는 유명 중국식당과 중국 민속품, 전통차 전문점, 극장식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다.

일산신도시는 특별한 호재가 없지만 고양시와 파주시의 개발 여파로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일산신도시는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시세가 나쁘지 않지만, 매매가가 오를만한 호재가 특별히 없다. 투자수요는 주변지역 개발사업 등지로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 투자금액 적게 들여 내집마련

일산 부동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투자금액이 적게 들어가는 내집마련 지역이다. 서울 지역에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소액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소형 오피스텔과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매 물건도 지난해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오피스텔은 서울권역보다 물건이 더 많은 편이기 때문에 이 지역 오피스텔 투자가 인기다.

실제로 일산 지역 오피스텔 투자를 많이 성사시킨 명은부동산 김명은 공인중개사는 “실투자금액 2000만~3000만원이면 오피스텔을 매입할 수 있다. 전세대비 시세가 높은 편이고 임대수익률이 7% 정도다”라고 말했다.

백석동 오피스텔 디아뜨 76㎡(23평)형이 매매가 9500만원, 전세가 7500만원 선이다. 같은 동 우림오피스텔도 59㎡(18평)형이 매매가 8500만원, 전세가 6500만원 정도다. 이들 오피스텔은 최근 6월~7월 사이 실투자 금액 2000만원으로 거래됐다.

소형아파트도 대부분 1992년도에서 1995년도 사이에 건축된 것들이 많고 매매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편이라 서울 지역에 비해 소액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

주엽역 부근 두진주상복합아파트와 태영아파트도 두 달 사이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 올랐다. 두달 전 두진아파트 62㎡(19평)형이 1억1500만원이었지만 현재 1억3500만원으로 시세가 형성됐다. 주변 일대 소형 아파트 시세도 비슷하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일산 지역은 분당에 비해 집값이 저렴하면서 중소형이 강세다. 당분간 소형을 중심으로 전망이 좋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