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1.6%로 하향…물가 2% 넘을 듯
경기침체 여파로 부동산·펀드 시장 시들

영국도 세계 경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경제침체와 더불어 영국은 금융시장 불안과 주택가격 하락, 기업투자및 가계소비 위축 등으로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영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1.8%에서 1.6%로 낮춰 잡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9%였다. 영국의 서비스업, 건설업을 비롯해 주요 산업활동도 미국서브프라임 영향으로 지난해 9월이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종환 런던무역관은 “금융기관의 모기지승인비율이 낮아 신용 대출이 쉽지 않다. 또한 런던시내 중심에 위치한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임금인상과 원유 등 국제원자재값 상승,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상승 등으로 올해 물가상승률이 2%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물가상승률은 3%였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우려돼 연 5%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경기침체와 고금리는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영국펀드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영국밸류주식형펀드는 지난해 8월말에 처음 설정됐다. 이 펀드의 경우 거의 1년 남짓 지난 현재 평균수익률이 마이너스 17%, 순자산액이 6800만원선이다. 이는 지난 4월에 생겨 3개월 남짓 지난 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자펀드의 경우 평균수익률 3.76%, 순자산액이 85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유럽은 현재 물가상승으로 인해 금리를 올리고 있는 추세다. 미국서브프라임사태에 영향을 받고 있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높은 금리로 부동산시장과 펀드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은 선진국이고 경제성장률도 안정적이어서 높은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펀드투자목적은 높은 수익률인데 영국펀드는 변화가 거의 없어 주식 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IMF는 영국의 모기지 대출 하락이 주택가격 하락을 가속시킬 수 있어 성장률 전망을 낮게 잡고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지난 4월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