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당분간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00%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싱가포르 경제 구조상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원유 폭등 등과 임금상승, 사무실 임대료 급등 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0.8%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에는 3.4%로 높아졌다. 이어 지난 4월 소비자물가가 26년내 가장 높은 7.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4.5~5.5%에서 5~6%로 상향 조정했다. 

치솟고 있는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싱가포르달러강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물가안정책은 꾸준한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한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싱가포르 경제성장률은 7.2%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싱가포르 잠재 경제성장률을 4~6%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러한 통화정책으로 싱가포르달러 구입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 싱가포르내 외국자금이 대거 들어와 이자율을 감소시키고 있다. 이자율 감소는 또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다.

하지만 우려도 낳고 있다. 국제적인 도시를 목표하는 싱가포르는 다국적기업의 활발한 투자를 전제로 하는데 부동산 가격이 치솟게 되면 외국의 투자가 주춤할 수 있다.
현재 싱가포르 정부는 물가상승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물가상승에는 인구증가도 한 몫하고 있어 통화절상뿐만 아니라 앞으로 종합적인 물가안정화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통화청은 지난 2002년 IT 버블이 붕괴됐을 때나 지난 2003년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 경기 회복을 위해 싱가포르달러를 평가절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