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운동장이 다음달 말까지 철거된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오세훈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굿바이 동대문운동장’ 행사를 갖고 야구장 철거에 이어 6월 30일까지 축구장을 완전 철거하기로 했다. 



축구장내 풍물시장 900여개 점포 상인들은 새롭게 단장된 신설동(구 숭인여중 부지) 서울풍물시장으로 지난 4월 30일 이주했다. 운동장 안에서 근무하던 운영사무실 직원들도 구의야구공원 등으로 완전히 철수했다.

이날 굿바이 행사에선 운동장 내부 관람석 의자 1만9000여개 제거와 경기장 외부 비산먼지를 막기 위한 가림막 및 안전시설을 우선 설치하고 1층 스탠드, 본부석, 조명탑, 전광판 등을 순차적으로 철거했다.

철거를 통해 발생하는 파쇄된 콘크리트 폐기물 4200톤 전량은 경기도 부천시 중간처리장으로 운반, 크기 및 성상별로 재분류한 후 도로건설 현장 성토재 등으로 재활용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릴 수 있는 축구장 북측 조명탑 2기는 현재 위치에 그대로 보존하고 동측의 성화대는 앞으로 조성될 공원내 부지로 이전하여 보존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는 6월 30일 운동장 철거가 완료되면 전시·컨벤션, 디자인 정보센터 등 다목적 문화공간 및 시민공원 기능을 겸비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가칭)가 2010년경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동대문일대는 디자인플라자&파크를 중심으로 주변 관광명소인 대학로, 흥인지문, 서울성곽, 동대문시장, 남산일대와 연계된 복합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경옥 기자 kolee@renews.co.kr

▶ 동대문운동장은
서울시 중구 을지로 7가 2-1번지의 동대문운동장은 일제가 서울성곽을 허물고 동궁(東宮=훗날 히로히토)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1926년 3월에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체육시설이다. 1984년 잠실종합운동장이 건립되기 전까지는 각종 스포츠 행사를 개최한 유서 깊은 시설이었으나 시설노후화 및 기능상실로 인해 야구장이 지난 4월10일 철거완료 됐고 청계천에 인접한 축구장이 6월 30일 까지 철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