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지역이 의류상가 중심에서 디자인 메카로 탈바꿈한다. 동대문운동장을 헐어 공원과 디자인플라자를 만들고 복합문화공간과 강남 코엑스에 버금가는 대규모 컨벤션 센터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제 시민들은 동대문에 가면 넓은 공원에서 쉴 수 있고, 우수한 디자인이 접목된 빌딩을 볼 수 있게 된다. 특히 2층 규모의 곡선형 디자인으로 건설될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가칭)는 디자인과 패션 관련 전시와 세미나 등까지 개최하는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오는 2010년까지 3758억원을 들여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를 조성하고 주변 일대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동대문디자인파크 차재운 담당관은 “동대문 주변 상가들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8월까지 기본 설계를 마무리하고 올해 말에는 구체적인 설계도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플라자 토공 및 흙막이 공사가 오는 9월에 우선 착공되고,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는 올해말 쯤이면 본 공사 발주가 이루어질 계획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설계에는 삼우종합건축과 자하하디드(영국)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삼우종합건축 정모 실장은 “설계당선작인 자하하디드의 ‘환유의 풍경’을 토대로 이미 기초적인 밑그림은 그린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설계 작업에는 삼우건축에서만 100여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조성과 함께 운동장 철거와 문화재 발굴조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축구장을 완전히 철거할 계획이다. 문화재 발굴은 야구장 및 외곽 녹지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가 조성되는 운동장 주변일대도 재정비에 들어간다. 운동장 주변 일대 건물들은 그대로 두고 △ 진입구간 도로 기하구조 개선 △ 보행공간 확보 △ 골목길 및 이면도로 환경 정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4시간 차 없는 거리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주변 환경 정비로 인해 동대문은 깔끔하면서 디자인적 요소가 돋보이는 건물들과 거리로 꾸며지는 셈이다. 더불어 재래시장도 관광명소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현재 동대문운동장 내에 있던 노점들은 청계천 변 옛 숭인여중 부지로 이전해 서울풍물시장을 열었다.

이전 예정인 미공병단 부지, 훈련원공원 부지, 국립의료원 부지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미공병단 부지(4만1950㎡)는 상인연합에서 의류생산 공장 부지로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서울시에서는 이벤트 및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계획 중이다. 훈련원공원 부지(2만8205㎡)는 미공병단부지와 연계될 전망이다. 국립의료원 부지(2만8205㎡)는 비즈니스급 호텔 건립 등이 검토되고 있다. 경찰기동대 부지(2만4794㎡)는 문화관광부에서 한류메카 건립을 모색하고 있다.

동대문운동장 주변일대 59만평에 이루어질 재정비 사업은 선진건축과 해안건축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개발계획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도심활성화담당관 김재용 총괄조정팀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주변 일대를 디자인·패션·지식산업 등이 집적된 신도심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동장 주변일대 정비는 올해말쯤 뚜렷한 계획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청계천과 연계되는 개발도 모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연말쯤 종합정비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경찰기동대부지, 국립의료원, 한양 중고교 등 대규모 부지들의 이전에 따른 구체적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동대문상권 부활을 위한 인근지역 개별 건축행위 방지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경옥 기자 kolee@r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