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주식자금 부동산으로 유입 늘 듯
- 베트남, 부동산 전망 밝으나 제도 미비가 문제

동남아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성장성이 높아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캄보디아는 외국인들에게 부동산 소유가 용이해져 투자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베트남은 부동산 전망은 밝지만 제도의 미비가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인도는 주식 자금이 부동산으로 유입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CCIM한국협회와 서울부동산포럼(SREF),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이 공동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사가 후원한 `2007세계부동산포럼`이 10월31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아시아 부동산 시장 현황 및 투자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200명이 넘는 업계 전문가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주제 발표자들이 주요 투자국으로 선정한 나라는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의 순이었다.
◆캄보디아 토지값 올해 2배 상승= 프놈펜 토지가격은 급등세다. 2005년과 2006년 20~50%였던 토지가격 상승세는 올 들어 무려 50~80%나 상승했다. 상업용지는 지난해 ㎡당 1200달러에서 올해 ㎡당 2300달러로 2배 가까이 올랐고, 주거용지도 지난해 ㎡당 700달러에서 올해 1300달러로 역시 2배가량 뛰었다.

	캄보디아 도심

숭 보나 보나리얼티그룹 CEO는 “캄보디아 시장의 투자환경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호의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인 부동산 소유 부문도 크게 개선됐다. 보나 CEO는 "외국인이 부동산을 점유할 수 있는 방법은 합작회사 설립, 캄보디아인을 통한 대리, 국적 취득, 결혼, 장기임차가 있다"면서 "최근 캄보디아 정부가 법을 개정해 외국인이 장기 임차한 토지에 대해 소유권이나 다름없는 권리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9월 15~99년간 토지를 장기 임차한 투자자에게 대출ㆍ이전에 관한 완전한 권리를 보장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또 채권자는 채무자가 제삼자에게 양도 또는 임대한 자산에 대한 권리를 요청할 수 없게 됐다. 장기 임차한 토지에 대해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고 금융거래도 가능해져 사실상 소유한 것과 다름없다.
◆ 베트남 호치민은 아시아 10대 유망지= 쯔엉아인뚜안 호앙콴 그룹 대표는 "베트남은 부동산 전(全)분야에서 강력한 수요가 있지만 공급은 충분하지 않다"면서 "특히 최근엔 부동산 개발 붐이 일면서 대형 상가로 개발 방향이 바뀌고 있으며 도시화가 진행되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집을 소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그는 "국내외 자본시장과 충분히 연결돼 있지 않고 제도가 복잡하고 불투명한 점이 투자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현재 베트남의 주택 중간가격은 ㎡당 750~1000달러, 고급 주택은 ㎡당 1500~2000달러에 달한다. 고급 아파트 월 임대수익은 ㎡당 25달러 선으로 임대수익률은 15%를 넘는다. 빌딩 공급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와 내년 A~C급 오피스빌딩 31만8668㎡ 면적에 39개 빌딩이 공급될 예정이다. 하지만 외국계 직접투자가 급격히 늘면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쯔엉 대표는 "호찌민시에 20억 달러 규모 투티엠반도 프로젝트 등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이 줄지어 예정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따라 호찌민은 2008년 아시아 10대 유망지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전했다.
◆ 인도, 부동산 개발 금융 진화중 = 세바스티안 스키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한국지사 대표는 "인도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을 위한 금융 기법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사업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기관 투자가 발달하지 못해 프로젝트별로 개인 자산가에게 의존해 왔지만 이제는 자산관리 능력을 갖춘 개발사로 확대되면서 기관 투자가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스키프 대표는 "정부 또한 부동산 뮤추얼펀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어 인도 부동산 시장에 보다 많은 주식시장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인도 부동산 개발사 기업공개도 점차 추진되면서 이 분야 투명성이 확보되고 이에 따라 투자자 신뢰가 높아지며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동남아 성장성 여전히 높아= 이번 ‘2007 세계부동산 포럼’ 발표자들은 아시아 부동산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과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고 경제성장률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외국자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어 놓치기 힘든 기회라는 것이다.
조셉 피셔 CCIM 회장은 "동남아시아는 시장 규모가 아직 작지만 높은 성장성을 보여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아직 제도가 불완전한 동남아 부동산 시장에서 CCIM이 국제적 기준에 맞는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프라이스 전 CCIM 회장은 "아시아시장은 일본 같은 성숙한 시장과 중국ㆍ인도 같은 신흥시장이 공존하고 있다"면서 "일부 시장의 불투명한 제도는 시장 전망을 불확실하게 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그는 "임대수익과 자본수익이 안정돼 단기적으로 투자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다"면서 "서브프라임 사태로 미국 모기지 업체가 아시아 부동산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