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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는 한국건설업 제2의 중동붐

50억달러 재개발사업 수주는 4년 노력의 결실 150억 달러에 달하는 2,3단계 사업도 따낼것

2007년 07월 03일 (화) 00:00:00

문윤홍

“두바이 부도심 재개발사업은 우리 회사의 차세대 성장엔진뿐만 아니라 한국 건설업계에 제2의 ‘중동 붐’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성원건설 박창표 중동지역본부장 겸 두바이지사장은 “지난 5월말 사업비만 50억달러(4조6350억원)에 달하는 ‘데이라 프로젝트’ 1단계 사업에 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6월 말쯤 발주처인 데이라인베스트먼트사와 계약을 하면 국내 4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150억달러(13조9050억원)에 달하는 2, 3단계 사업도 수주할 수 있도록 1단계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라 지역은 두바이 개발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두바이의 경제중심지였다. 서울 종로나 광화문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국제적으로 유명한 두바이 금시장과 관공서 등이 몰려 있어 인구밀도가 높고 도로가 좁아 항상 차량 정체현상을 빚는다.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는 비계획적인 이곳을 첨단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데이라인베스트먼트사를 설립하고 한국의 중견 업체인 성원건설을 파트너로 지목, 두바이 현지뿐만 아니라 한국 건설업계를 놀라게 했다.
업계에서는 한때 매출액이 5300여억원 밖에 안 되는 성원이 두바이 부도심 재개발사업을 어떻게 수주했느냐고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사업수행 능력도 회의적이었다.
박 사장은 “다른 건설사들이 국내 건설업이 호황이라고 안주한 3∼4년 전부터 우리는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두바이와 카자흐스탄,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등지로 나갔다”며 “해외 건설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한 것이 이번에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된 결과”라고 말했다.
성원건설이 두바이에 뿌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았다. 정부 공사를 수주하려고 해도 경험 부족 등으로 번번이 떨어졌고, 정부 관계자도 동양의 작은 회사에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성원은 인·허가 등의 여러 어려움을 극복한 뒤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한국식’으로 팔아 대박을 터트렸다.
박 사장은 “두바이 최초로 모델하우스를 지었는데, 이것이 신선했던지 두바이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방문했다”며 “현지 신문이 이를 대서특필하면서 분양이 잘 되고 회사의 인지도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두바이 건설시장이 포화됐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나 두바이는 아직도 기회가 많은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며 “이번 데이라 프로젝트는 다른 건설사에는 자극제가 되면서도 한국 건설업계가 함께 성장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