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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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토공 통합 갈등

2003년 04월 01일 (화) 00:00:00

윤효정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통합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7일 노무현대통령은 건교부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두 공기업의 통합문제를 빠른 시일내에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림으로써 양사의 갈등은 전면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고게재로 이미 포문을 연 양측의 신경전은 상호비방도 마다않는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통합에 대한 토공측의 입장은 '반대'다. 토공 경영기획팀 최기영 과장은 "통합이라는 것은 합쳤을 때 '시너지 효과'가 있어야하는 것"이라며 "주공과 토공의 기능과 역할이 완전히 특화·전문화 된 상황이기 때문에 통합을 해도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토공측은 "택지분야에서 중복된 두 기관의 업무를 조정하자는 게 통합의 취지인데 주공과 토공이 개발하는 택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며 '통합 무용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주공은 "토공은 주공에 흡수통합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주공 경영개선팀 남상구 팀장은 "실기하게 되면 두 회사의 조직은 갈수록 비대해질 것이고 그만큼 구조조정에 따른 피해가 커질 것"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통합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일단 오는 4월 열리는 임시국회가 '주공·토공 통합 갈등'의 1차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 계류 중인 '토공·주공 통합공사법'이 통과되면 바로 통합 수순을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