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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을 위한 청계천 복원은 되지 말아야

기자의 눈

2003년 01월 28일 (화)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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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사업이 착공에 들어가는 7월이면 서울의 중심을 흐르는 청계천이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40여년 간 시멘트 콘크리트에 덮혀있다 제 모습을 되찾게 되는 청계천 복원 사업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마음을 설레기만 하다. 서울시의 홍보 덕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계천 복원 후를 상상하며 그것이 가져다줄 많은 이익들을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청계천에 일터를 가진 사람들이 청계천 복원사업을 반대하고 나섰다. 개발사업에는 언제나 찬반 양론이 있기 마련이니 대의명분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하기엔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청계천가에 있는 6만여개의 공구상가와 전자상가를 비롯해 동대문 상가와 소규모 점포, 노점상들까지 얼키고설켜 이명박 시장의 강력한 추진강행에 상인들은 가슴에 멍만 늘고 있다.
청계천 복원사업을 반대하는 상인들의 모임인 청계천 상권수호 대책위원회 이웅재 회장은 "결정권도 없는 실무자들이 찾아와 상인들 이야기를 듣고 수렴했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실제로 청계천 복원 공사가 추진되면 하천만 복개한다고 하더라도 교통체증과 전선, 수도 및 소음, 먼지 등 실로 공사구간 주변 상인과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것은 자명하다.
청계천가 한국산업은행빌딩에 직장을 둔 한 회사원은 "청계천 복원사업이 착공할 경우 교통체증이나 소음 등을 고려해 사옥이전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착공을 불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상인들에 대한 대책마련도 하지 않고 있다. 상인들이 요구해오면 검토해보겠다는 식의 소극적 태도로 복원사업을 반대하는 상인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않아보인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청계천 복원사업을 공약으로 들고나온 이명박 시장은 초심의 약속을 어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청계천 복원사업을 임기내에 끝내기 위해 정작 청계천 사람들의 모습과 목소리에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다. 공약을 위해 약자를 소외시킨 청계천 복원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