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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공사로 일대 상가 대이동

을지로 동대문, 청계천 6만점포 흡수

2003년 01월 15일 (수)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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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사업이 오는 7월 복개공사를 시작으로 첫 삽 뜨기가 코앞으로 닥쳐왔다. 상가 전문가들은 청계천 복원사업이 착공할 경우 일대 상가들의 대이동이 예상됨에 따라 을지로 주변 전문상가백화점의 활성화와 동대문시장·광희시장 등지로의 상권 집중화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 상인들과 타협점 찾기 부심
청계천 복원 사업은 차질없이 오는 7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청계천 주변 상인들에 대한 보상문제는 아직 해결점을 찾지못한채 지지부진한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개구간인 청계 2∼9가 사이에는 패션·공구·전기·조명 등 약 6만개의 소규모 점포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시는 청계천 주변 상인들에 대해 복원 공사로 인해 발생한 손실 지원 및 보상을 원칙으로 하고 수용 가능 범위내에서 상인들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수용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복원 사업을 반대하는 상인들의 자세 또한 강경해 서울시가 상인들과의 타협점을 찾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일단 상인측에서 터져나온 대체부지확보 요구를 이주희망 상인들에게 알선하는 등 행정적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을지로·동대문 등 상권 활성화·집중화
서울시가 상인측의 대체부지 확보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청계천로 일대 상가들의 이동경로에 상가전문가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계천로 주변 상가들이 이동할 경우 유력한 후보지로 언급된 지역은 을지로일대 재개발지역과 동대문 상권.
을지로 1가부터 4가 세운상가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별 지구가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자력개발이 들어가있는 상태다. 현재도 개인간 거래가 활발히 형성되고 있다.
을지로는 청계천 주변과 마찬가지로 소규모 점포가 입추의 여지없이 밀집해있어 더 이상 상가 입주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유력 후보지로 언급되는 이유는 재개발로 고층 상가들이 준공될 경우 청계천 주변 이주상가들이 대거 고층 상가로 입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주는 원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둥지 트길 원하는 상인들은 을지로에 있는 주상복합, 또는 고층 상가백화점 건물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을지로는 조명·도기·타일 등 건축자재 점포가 밀집해있어 전문백화점이 유리하다.
최근 분양을 시작한 을지로 3가 중앙데코플라자는 (옛)신중앙상호신용금고 사옥을 리모델링하는 건축자재전문백화점으로 이러한 청계천로 일대 상가들의 대이동을 겨냥하고 기획된 상가다. 중앙데코플라자 상가는 무상지원 창고, 업무지원센타, 무료 주차장 제공 등 주변 소규모 상가와의 차별성을 내세운다.
상가 전문가들은 동대문 상권도 유력한 이동지로 내다보고 있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청계천 복원 사업으로 접근성과 장사여건이 불리해지면 청계천 주변의 신평화, 청평화, 동평화 등 도매 의류상들이 동대문운동장역 주변이나 광희시장 주변상가로 몰려들 것"이라며 "동대문운동장을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는 서울시의 방안 역시 운동장 역 주변 상권 활성화에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다년간의 청계천 복원 공사로 인해 청계천 주변 상권이 위축되면 상권의 변화와 고착화가 예상된다"면서 "한번 고착화된 상권은 원상회복이 어려운만큼 동대문운동장 주변 상권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대문에 분양중인 쇼핑몰은 5개로 패션TV, 굿모닝씨티, 라모도, 파파벨리, 디오트 등이다.
전문가들은 복원 구간 상인들의 이동경로를 미리 예측해 투자하는 것도 새로운 상가투자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조언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동대문에 불어닥친 재건축 쇼핑몰이 경쟁적으로 분양하고 과장광고를 일삼는 등 비난을 사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또 복원구간 상인들의 이동으로 거대화된 동대문상가가 더욱 집중화되고 유사 업종이 난립해 상권의 질이 떨어질 염려가 있으므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업종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