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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신도시 어디 건설될까 초미관심

광명 김포풍무 등 10여곳 거론

2002년 10월 10일 (목) 00:00:00

부동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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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달 집값 폭등 현상을 잡기 위해 '제2의 강남 신도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후보지가 어디로 선정되느냐에 관심이 쏠리면서 수도권 부동산시장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신도시가 어디에 들어서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은 물론 부동산 시장 전체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도시 후보지역으로 거론되는 곳들은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면서 보이지 않는 정보경쟁까지 전개되고 있는 상태다.
◆후보지역
현재 신도시 후보지로 떠오르는 지역은 대략 10여 곳.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 부지를 비롯해 경부고속철도 광명역세권 일대, 청계산 주변, 고양시와 김포공항 사이 마곡지구 일대, 김포, 파주, 화성, 인천 서구 검단동 일대, 과천, 남양주 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 지역 중 경기도가 '남서울 프로젝트'로 추진중인 청계산 주변 4곳과 서울공항 일대는 정부와 전문가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집중을 심화시키고 교통체증 유발 등의 문제점이 많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현재 경기도측의 구상은 청계산을 중심으로 4개 신도시를 동그라미 형태로 조성해 강남으로 집중된 주택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대상 지역 대부분이 녹지지역이나 개발제한구역이어서 실제로 개발에 착수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도 있을 것으로 보여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 부지는 150만평 규모로 이곳은 이미 80년대 말 분당·일산 등 5개 신도시 개발계획 당시 후보지로 검토됐던 곳이다. 그러나 그린벨트에다 비행장 등 군사시설을 옮겨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국방부의 동의가 관건이지만 수도권에 있는 유일한 군(軍) 전용 공항이어서 국방부는 이미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이 꼽는 유력후보지로는 경부고속철도 광명역 인근 1,300만평과 김포매립지 배후인 김포 풍무동, 인천 서구 검단일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경부고속철도, 서해안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데다 대부분 지역이 그린벨트나 토지구획 정리구역이라 토지수용이 수월, 개발이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3월 개통하는 경부고속철도역사가 들어설 광명역 주변 1,300만평은 신도시 후보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 곳은 경부고속철도를 비롯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대상지역에 주택이 많지 않아 토지매입과 사업추진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으나 서울 서부 지역에 치우쳐 있어 강남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경제특구로 개발되는 김포매립지 주변과 인천시 서구 검단동 일대도 신도시로 개발하기에 적합한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정부가 추진중인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 건설 계획'과도 연결되며 서울∼김포∼송도∼영종도를 잇는 경제라인을 고려해 볼 때 수도권 서부의 개발축으로 육성하기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포∼서울역을 연결하는 고속전철이 건설될 예정이어서 도로 등 기반시설만 보완하면 신도시로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서울 강남 지역과 거리가 멀어 강남지역의 주택 수요를 분산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파주지역은 남북경협을 대비한 수도권 북부의 개발거점으로 검토할 만하다는 평가지만 일산신도시와 주변 지역의 교통량이 포화 상태여서 교통망의 확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에 남아 있는 마지막 미개발지인 마곡지구도 인근에 있는 김포매립지나 김포공항 등과 연계해 개발하면 강남을 능가하는 주거단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개발 여건상 김포지역과 비슷한 여건을 갖춘 화성지역은 발안, 비봉면 등이 신도시 후보지로 유력시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농림·준농림지역 및 준공업지역 등으로 돼 있어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개발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서해안시대의 개막과 함께 최근 개발압력이 높아진데다 경부고속철도 경부선 수원∼천안 복복선 전철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추진 등으로 교통여건도 한층 개선될 예정이어서 신도시 후보지로는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서울과 다소 떨어져 있어 독자적인 자족도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신도시 개발에 적합한 점으로 평가받는다.
◆장기적인 계획 필요
건설교통부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대상 지역을 가능한 빨리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 안에 후보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신도시 개발을 공식 발표한 이상 땅값 급등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발표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필요가 있다"며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대체 주거지에 대한 개발에 동의하면서도 한결같이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계획 아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과거에 분당, 일산 등 신도시의 예에서 보았듯 신도시가 자족기능을 갖지 못할 때에 발생하는 폐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서울의 과밀화를 분산하지 못하고 오히려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해 결국 사회적 비용만 증가시키는 부작용만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보통 30년 이상씩 걸려 신도시를 건설하는 선진국들의 예를 본보기로 삼아 거시적인 안목으로 차별화된 신도시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